정현진기자
영국의 올해 1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를 기록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던 영국 경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이날 영국의 1월 GDP 증가율이 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0.1%, 4분기 -0.3%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영국 경제가 올해 1월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외신들은 1월에 서비스 부문이 0.2% 증가 하면서 성장세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통계청은 도소매업의 강한 성장이 이끌었고 주택 건설도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TV·영화와 제약 부문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GDP가 2∼3월에도 성장세를 보이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게 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근 3개월간 GDP는 이전 3개월보다 0.1% 감소했다. 잉글랜드은행(BOE)은 올해 영국 성장률을 0.25%로 전망하고 있으며 예산책임청(OBR)은 최근 0.8% 성장을 예상했다.
잭 미닝 바클레이스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주 긍정적인 그림은 아니지만 지난해 말보다는 분명 개선됐다"면서 "당장은 보기 좋은 상황이나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스미스 ING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수개월간 활동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과 일치하는 수치"라면서 지난해 4분기에 발생한 기술적 경기 침체가 올해 1분기에 반복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영국 경제가 성장세로 완전히 돌아설 경우 올해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조사에서 제1 야당 노동당에 큰 격차로 뒤처지고 있는 리시 수낵 총리의 보수당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은 GDP 발표 후 낸 성명에서 "지난 몇 년간 어려웠지만, 오늘 수치를 보면 경제성장에 진전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