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DNA 물려받았나…총선 출마 정치계 '금수저'[유전자의 힘]

②정치인 가족들 대거 도전장
공천 받은 인물들 면모 살펴보니
김구 선생 가문·전 대통령 사위
5선 이상 대 잇는 지역구 관리

이번 4·10 총선에서는 유명 정치인 가족들이 대거 도전장을 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부터 전직 대통령의 손자·사위,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대를 잇는 정치인 2세들까지 정치계 '금수저' 행보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백범 김구 선생 증손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는 더불어민주당에 인재영입 8호로 발탁됐다가 지난 1일 경기 하남을 민주당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이후 이달 8일 당 대변인, 정책위 부의장에 임명된 데 이어 11일에는 중앙당에서 꾸린 선거대책위원회에 포함돼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김 후보는 2015년부터 서울시 3·1운동 기념사업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이 안장된 효창원 복구 사업과 서울시 위안부 평화비 설립에 참여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역사정의특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관련 공약 개발에도 참여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민주당 후보로 단수공천됐다.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곽 변호사는 사법연수생 시절이던 2003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었던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와 결혼했다. 변호사로 줄곧 활동하다 2019년 처음으로 정계 진출을 선언한 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충북 옥천·보은에 출마했으나 미래통합당 박덕흠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부원장으로 2022년까지 근무했고 민주당 종로구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영호 민주당 후보는 ‘DJ 최측근’이었던 6선 김상현 전 민주당 의원의 차남이다. 기자 출신의 김영호 후보는 20대 국회부터 서대문구를 지키며 이번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게 됐다. 부친인 김상현 전 의원은 동교동계 인물로 꼽히지만, 계파를 초월한 ‘마당발’ 인맥으로 특히 잘 알려져 있다.

총선에서 6선에 도전하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내무부 차관을 지낸 고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의 차남이다.

서울 강동갑에 출마하는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5대 국회의원이자 국가보훈처장이었던 전석홍 전 의원의 딸이다. 서울중앙지법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15순위를 받아 당선됐다. 전 의원의 부친인 전석홍 전 의원은 현재 여의도연구원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김현배 전 의원의 딸 김수민 전 전 국민의힘 청원당협위원장은 충북 청주청원에서 서승우 충북 행정부지사를 꺾고 지역구 의원에 도전한다. 김 전 의원은 2016년 국민의당에서 비례대표 7번으로 영입되며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부친 김현배 전 의원과 함께 국회 최초 부녀 의원이란 호칭을 얻기도 했다.

기획취재부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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