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올해 출시 갤럭시폰은 '쿼티 자판'

美 크리스토퍼 숄스 개발, 대부분 국가서 자국 언어와 호환 사용
삼성전자, Z세대 '천지인' 외면에 올 출시 스마트폰부터 쿼티 장착

'쿼티 자판(qwerty keyboard)'은 영어 타자기나 컴퓨터 자판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자판 배열이다. 자판의 윗줄 왼쪽에 순서대로 배열된 "Q, W, E, R, T, Y" 등 여섯 문자를 연결한 '쿼티'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현재 국내 시판되는 컴퓨터 자판은 대부분이 쿼티 자판이다.

미국 밀워키 주의 신문 편집자인 크리스토퍼 숄스가 발명해 1868년 이 배열에 대한 특허를 냈다. 1873년 레밍턴 타자기에 이 특허를 판매하면서 타자기가 널리 보급된다. 이 배열을 기초로 독일어의 'QWERTZ 자판', 프랑스어의 'AZERTY 자판' 등 다른 언어용 자판들이 만들어졌다.

삼성 스마트 자판 사용 트리오 500 사용 모습. [사진=아시아경제DB]

이후 1932년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의 오거스트 드보락 교수가 '드보락 자판(Dvorak Simplified Keyboard, 또는 '드보락 간략화 자판')을 개발했으나, 쿼티 자판보다 사용자는 적다. 이 배열을 기초로 독일어 '네오(Neo) 자판'과 프랑스어 베포(B?PO) 자판' 등이 탄생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인도, 호주,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쿼티 자판을 자국의 언어와 호환해 사용한다. 한국은 자음과 모음이 서로 다른 글쇠에 배치된 두벌식 자판과 결합된 방식의 쿼티 자판을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12일 올해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 24시리즈부터 기본 자판을 쿼티로 바꿨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990년대 애니콜 시절부터 적용해왔던 '천지인' 자판이 쿼티 자판에 익숙한 Z세대의 외면을 받자 컴퓨터 자판과 동일한 쿼티 자판을 자사 스마트폰 기본 자판으로 변경했다. 어려서부터 태블릿PC나 노트북의 쿼티 자판에 익숙한 Z세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30여년 만에 기본 자판 설정을 바꾼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용자 조사 결과 쿼티 자판이 사용자들에게 더 친숙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편의성을 고려해 갤럭시S 24시리즈부터 천지인에서 쿼티 형태로 기본 자판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천지인 자판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설정에서 쿼티 대신 천지인을 기본 자판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을 남겨두기로 했다.

정치부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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