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따라잡는다' 치지직 맹추격

트위치 서비스 종료 후 시청자 수 격차 감소세
정식 출시 후 서비스 연동 가능성에 기대 ↑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양자구도를 형성한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의 시청자 수 차이가 점차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국내시장에서 철수한 후 양 사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치지직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인터넷방송 랭킹 사이트 소프트콘뷰어쉽에 따르면 8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아프리카TV의 최고 시청자 수는 37만4148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치지직의 최고 시청자 수는 22만1012명으로 파악되면서 양 플랫폼 격차는 15만명 정도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치지직의 추격 속도는 가파른 추세다. 최근 일주일간 치지직의 최고 시청자 수는 8.7% 늘었고 이 기간 평균 시청자 수 역시 7.3% 증가한 8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아프리카TV의 최고 시청자 수는 7.0% 줄었고 평균 시청자 수도 1.4% 감소한 14만1756명으로 파악됐다.

모바일 시청자 수에선 치지직이 아프리카TV를 앞서는 상황도 연출됐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의 자료를 보면 지난 1일 치지직의 일간이용자수(DAU)는 91만1733명으로 아프리카TV의 90만6018명보다 앞섰다.

치지직의 성장세는 트위치가 서비스를 종료하고 이용자 유입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프트콘뷰어쉽은 "트위치 서비스 종료로 많은 스트리머가 넘어와 굉장히 중요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또 치지직이 트위치와 유사하게 게임 종합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취향이 비슷한 이용자가 치지직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치지직이 올해 상반기 배타 버전을 끝내고 정식 서비스를 실시하면 양측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프리카TV가 상반기 중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을 출시하고 국내 서비스명을 변경해 반격하는 것도 변수다.

시장에선 치지직의 공식 서비스가 시작돼 네이버의 다른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이 되면 점유율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 관계자는 "방송을 송출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현재 어느 정도 구축된 것 같다"며 "정식 출시를 통해 네이버 카페, 멤버십, 숏폼(짧은 영상), 커머스 등 여러 서비스에 대한 연동을 기대해볼 수 있고, 이를 탄탄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산업IT부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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