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주총 후 회사 떠날 것'

이번 달 임기가 만료되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연임을 하지 않고 물러난다.

정영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이번 주총 때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며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005년 기업금융(IB) 대표로 출발 CEO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면서 "제대로 한 것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젠 우리 회사도 한단계 더 도약을 해야할 때인 것 같다. 새로운 색깔, 더 나은 문화, 조직으로..."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투자회사 CEO의 고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대표는 "금투사 CEO, 참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면서 "우선 자본시장을 잘 이해해야하고 미래를,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하며 다른 금융업과는 달리 시장에서 존재해 끊임없는 변화, 가격 탐색 요구에 대응하고 시시각각의 판단이 조직의 흥망성쇄와 연결돼 있어 여타의 업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CEO는 어떤 분이 되실지 몰라도 나보다 뛰어난 분이 오실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NH투자증권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사장 인선 작업 중으로, 정 대표는 1차 롱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임추위는 이번 주 내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다음주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양호한 실적과 최근 법원에서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중징계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 등을 감안할 때 연임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점치기도 했으나 정 사장은 연임을 포기하고 떠나는 쪽을 선택했다.

정 대표는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를 맡은 후 2020년과 2022년 연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옵티머스 사태로 금융위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으면서 4연임에 제동이 걸렸다. 문책경고 처분이 확정되면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정 대표는 문책경고 처분 집행정치 신청을 제기했고 지난달 서울행정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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