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김용우기자
‘고니’가 울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새는 겨울 진객으로 낙동강 하구와 태화강 등 우리나라를 찾는 큰고니와 달라서 주목받는다.
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고니’ 2개체가 울산 울주군 온양읍 들녘에서 발견됐다고 4일 알렸다.
지난 2월 7일 울주군 온양읍 들녘으로 온 고니는 청년시민조류감시모임인 짹짹휴게소(대표 홍승민)의 회원인 이재호(울주군 범서읍) 씨의 사진에 담기면서 처음 확인됐다.
이후 모니터링 모임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온산읍과 온양읍 들녘을 오가며 먹이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은 지난달 말 울산시에 알려졌고 즉시 윤기득 사진작가가 동행해 현장을 확인하고 영상으로 기록했다.
다음 날에도 또 다른 곳에서 대백로와 함께 먹이활동 중인 고니 2개체가 관찰됐다.
조류전문가 김성수 박사는 “큰고니는 태화강을 매년 찾고 있지만 고니가 온 것은 처음 확인됐다”며 “일본이나 남쪽에서 북쪽으로 먼 여행 전에 체력을 키우기 위해 먹이가 풍부하고 안전한 온양 들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니’는 천연기념물이고 국내 100여개체 정도가 월동할 정도로 귀한 겨울새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202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고니’는 전체가 흰색이고 부리 끝이 검은색인데 눈 아랫부분이 노란색으로 작고 둥그스름하지만 큰고니(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는 노란색이 길게 내려와 있다.
고니는 영어명 Tundra Swan(툰드라스완)으로 유라시아대륙 북부, 알래스카, 캐나다 등에서 번식하고 한국, 일본, 유럽 서부에서 월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