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이미향의 무서운 뒷심이다.
3일 싱가포르 센토사GC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시안 스윙’ 2차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3위(9언더파 279타)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공동 5위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이다. 올해는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20위에 올랐다.
이미향은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11위에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었다. 1~3번 홀 3연속 버디 직후 4번 홀 보기로 잠시 숨을 고른 뒤 7번 홀(이상 파3)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이후 8개 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가다 16번 홀(파5) 이글, 17번 홀(파3) 버디의 무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다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것은 아쉬웠다.
이미향은 일관성 있는 샷감을 자랑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78.57%에 그린 적중률은 77.78%였다. 평균 255야드의 비거리, 라운드 퍼팅 수는 28개다. 이미향이 바로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거둔 선수다. 마지막 우승은 2017년 7월 에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이다.
해나 그린(호주)이 5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우승(13언더파 275타)을 일궜다. 지난해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 이후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6000만원)다. 세계랭킹 3위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5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준우승(12언더파 276타)이다. 브룩 헨더슨(캐나다) 공동 3위, 전날 선두였던 후루에 아야카(일본)는 3타를 잃고 공동 8위(7언더파 281타)로 밀렸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패티 타와타나낏(태국)도 공동 8위다.
한국은 3연패에 노렷던 고진영이 1언더파에 그쳐 공동 8위에 만족했다. 김세영과 최혜진 공동 17위(5언더파 283타), 전인지와 유해란 공동 22위(3언더파 285타), 신지은 공동 26위(1언더파 287타), 양희영 공동 29위(이븐파 288타), 김효주와 신지애는 공동 41위(3오버파 291타)다.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는 13개 홀에서 7타를 까먹은 뒤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