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LG 경영진과 '비빔밥 회동'…'한국 음식 좋아해'

조주완 LG전자 CEO 등과 오찬 겸한 회동
비빔밥 등 우리 음식으로 식사
"미국 서부에서 한식당 자주 가"

메타를 진두지휘하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약 9년4개월 만에 우리나라 찾으면서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관련 협력 기대감에 IT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10년 만에 방한하는 저커버그 CEO는 1박 2일의 체류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 등과 만나 AI 반도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밤 방한한 저커버그 CEO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과 만나 XR 사업 전략과 차세대 기기 개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의 방한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LG트윈타워 내 마련된 VIP 전용 미팅룸에서 오찬을 겸해 2시간 가량 이어졌다. 오찬 메뉴는 비빔밥 등 우리 음식이었다.

조주완 CEO는 저커버그 CEO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저커버그 CEO가 우리 음식을 좋아한다"며 "미국 서부에서 한국 식당을 자주 가기 때문에 우리 음식에 적응이 돼 있고 오늘도 비빔밥과 국수를 시켰는데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전했다.

2박 3일로 예상되는 저커버그 CEO의 방한 일정과 동선 대부분이 베일에 싸인 가운데 여론의 관심이 뜨거웠다. 낮 12시 23분께 LG트윈타워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검은색 대형 밴에서 내린 저커버그 CEO는 전날 입국 때와 같은 갈색 무스탕 재킷 차림이었다.

그는 LG와 메타가 어떤 협력을 하는지, 한국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찬 장소로 향했다.

이후 LG 측과의 오찬 회동을 마친 저커버그 CEO는 오후 2시 15분께 승합차를 타고 곧바로 LG트윈타워를 떠났으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있는 메타코리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저커버그 CEO는 비공개로 국내 XR 스타트업 개발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오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의 면담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전날 저녁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한 뒤 전세기를 타고 우리나라에 왔다. 갈색 무스탕 차림의 저커버그 CEO는 부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입국장을 나오면서 취재진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재용 회장과 만날 계획이 있냐', '윤석열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거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일본 방문 당시에는 부인과 함께 맥도날드를 방문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글라스를 쓴 저커버그 CEO는 햄버거를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과 함께 '일본 맥도날드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이들에게 미슐랭 스타를 줘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산업IT부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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