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유지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내수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2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우리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를 유지했다.
다만 한은은 수출과 내수 사이의 차별화가 당초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중 내수는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인 반면 수출은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당초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내수는 회복이 더디겠으나 수출과 설비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힘입어 전반적인 경기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성장 전망경로 상 주요국 성장 및 물가흐름, 통화긴축 완화 시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나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2%, 국제통화기금(IMF)은 소폭 높은 2.3%를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를 유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였다. 투자와 소비 등 내수 부진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은 미약한 내수압력 등으로 지난 전망 수준을 소폭 하회(-0.1%p)하는 2.2%로 예상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 불확실성 증대, 환율상승 등으로 지난 전망 수준에 부합하는 2.6%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520억달러로 당초 전망(490억달러)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지가 반도체 경기회복 지속, 미국의 양호한 성장, 국내수요 둔화 등으로 흑자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비스수지는 예상보다 저조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25만명으로 당초 예상(24만명)에 대체로 부합할 전망이다. 실업률은 2.9%로 전년(2.7%) 대비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