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지난해 대한승마협회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 이후 협회는 줄곧 재정적으로 내리막길을 감내해야 했다.
'연합뉴스' 보도를 종합하면 21일 대한승마협회는 약 2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익 규모 자체는 작지만, 전년 7000만원 손실에 비하면 약 1억원가량 늘어났다. 승마협회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건 최근 5년 사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앞서 '국정농단' 사태 이후 기관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후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고질적인 재정난이 시작됐다. 지도부도 여러 차례 내홍을 빚어 흔들렸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2017년 회장사였던 삼성이 떠난 뒤, 회장만 5명 교체됐다. 승마 종목 특성상 협회의 재정적 여건은 '역량'과 직결된다. 국제 승마 대회에 참가하려면 비싼 말 수송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협회가 모처럼 흑자 전환에 성공한 건 지난해 10월 태국 에너지 기업 '비그림 파워'를 후원사로 유치한 덕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계약 이후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 흐름이 반전됐으며, 기세를 몰아 지난해 순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 박서영 대한승마협회장은 지난 19일 '연합뉴스'에 "어두운 이미지 탓에 국내 기업들이 우리와 함께하기 어려워했다"라며 "후원사 물색을 위해 기업들을 수소문했으나 기존 이미지 탓에 냉대를 많이 당했고,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제는 외국 기업 말고도 후원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며 "여전히 빚더미에 있지만 그래도 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