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연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4연임을 확정 지으며 경총을 2년 더 이끈다. 이로써 손 회장은 2018년 이후 8년 동안 재계를 대표하며 노동 개혁과 노사관계 안정화의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경총은 21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손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추대했다. 경총 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그동안 손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계의 원로로서 국회와 정부에 기업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왔다. 손 회장 취임 이후 경총은 노사관계 전문 사용자 단체에서 종합 경제 단체로 격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손 회장은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사용자 위원으로 참여해 기업의 생산성·활력을 높이기 위한 방향에서 노동 개혁에 힘을 싣고 있다.
회원사들은 손 회장이 2018년 취임 이후 기업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 왔으며, 지난해 노동조합법개정안 저지에도 총력을 다하고 최근 수년간 최저임금 안정화에도 기여했다고 봤다. 또한 올해 22대 총선과 더불어 노동 개혁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재계 원로로서 손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손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해 올해 모든 경총의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로시간 유연화, 임금제도 합리화 등 노동시장 선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총은 ‘노동개혁추진단’을 구성하고 불합리한 노동 관행 개선과 더불어 노사 간의 힘의 균형 회복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부터 전면 확대된 중대재해처벌법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경총 내에 ‘중대재해지원센터’를 설치해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산업재해 예방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맞는 고용 여건을 조성하고 각 분야의 기업규제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등 기업 친화적인 경영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경총은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비상근 22명과 감사 등 임원을 회장 추천을 거쳐 재선임했다. 비상근부회장에는 차동석 LG화학 사장을 신규선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