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하루천자] 걷기·조깅 등 운동, 우울증 치료에 효과… 英 의학 저널 발표

운동의 우울증 완화 영향을 다룬 218개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걷기와 조깅, 춤 등이 우울증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퀸즐랜드의 미카엘 노에텔 연구원이 영국의학저널(BMJ)에 우울증과 운동의 관계를 살핀 메타분석 논문을 게재했다고 현지 매체가 최근 보도했다. 메타분석은 지금까지 발표된 대부분의 연구를 통합 검토·분석해 결론을 도출하는 기법이다. 이번 논문은 1만4170명이 피험자로 참여한 218개의 연구를 종합했다.

연구자들은 운동과 약물 및 인지 행동 요법 등 기존 치료법, 위약 정제 등을 비교한 대조군 실험을 수집했다. 아울러 성별, 연령, 우울증 정도 등 관련 요인도 고려됐다.

우울증 완화 효과는 춤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걷기와 조깅, 요가가 뒤이었다. 운동과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약물 결합 요법, 유산소 운동과 심리치료 결합한 경우도 높은 완화 기대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걷기나 조깅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효과적이었다. 근력운동은 여성에게 더 큰 효과가 나타났고 남성에게는 요가가 더 효과적이었다.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심리요법과 항우울제 투여가 동반한 운동 치료는 우울증의 핵심 치료법으로 권장할 만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다만 우울증이 심한 환자는 규칙적인 운동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연구팀은 우울증이 심한 경우엔 그에 알맞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특수 신체 활동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효과에 지방자치단체와 보건당국이 시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요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후안 앙헬 벨론 스페인 말라가대학 교수는 BMJ 사설을 통해 "많은 사람이 운동 시설을 이용할 수 없거나 조깅하기 안전하지 않은 동네에 살고 있다"며 "지자체와 보건 당국은 사람들이 운동 프로그램을 이동할 수 있도록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걷기가 정신건강에 가지는 긍정적인 효과는 최근 한국에서도 나타났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 올레길'을 완주한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97%가 정신 건강까지 좋아졌다고 인식했다고 밝혔다. 특히 30대 이하 응답자들의 우울감과 스트레스 감소 경험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올레길 완주자 572명을 대상으로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대한보건협회, 한국환경건강연구소가 공동으로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진행됐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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