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곤충생태학습관, 멸종위기종 관찰 … 참여형·놀이형

의령 기후·청정 환경
곤충 다양성 보전 유리

경남 의령 곤충생태학습관은 곤충절멸시대에 흥미로운 시설에서 체험을 통해 사라지는 곤충을 관찰하고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의 공존·상생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으로 방문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군에 따르면 2016년 곤충생태학습관 개관 이래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누적 관람객이 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50만 번째 입장 주인공은 강미정(39, 진주) 씨로 의령의 대표 먹거리인 망개떡과 장수풍뎅이 유충 키우기 키트를 선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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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곤충생태학습관. [이미지 제공=의령군]

곤충생태학습관은 지난해 ‘참여형·놀이형’ 전시시설로 곤충생태학습관을 전면 탈바꿈시켜 한층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의령 대표 관광지로 기대된다.

의령군은 2022년 5월, 지역공립과학관 역량강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5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거쳤다.

오태완 군수는 “미래세대인 어린이를 중심에 놓고 재미와 의미 모두를 충족시키는 그야말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장소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군은 단순 평면적인 감상이 아니라 입체적이며 다채로운 스토리가 가미된 전시로 흥미를 더했고, 역동적인 체험이 가능한 다양한 시설을 전진 배치했다. 곤충 라이브 스케치, 숨은 곤충 찾기 게임, 곤충 키우기 터치스크린, 곤충클라이밍 등의 흥미로운 시설을 통해 ‘곤충의 한살이’를 놀면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오태완 의령군수와 학습나온 아이들. [이미지 제공=의령군]

또한 어린 아동부터 중학생까지 모두를 만족하도록 체험 행사를 다변화했다. 곤충 채집, 곤충 표본 만들기는 어린아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학생들에게는 곤충생태탐사대, 생태학자·분류학자 체험이 특히 인기다.

곤충이 서식하는 생태 유리온실은 생물의 생태환경을 고려해 여과장치, 배수장치, 생명유지장치에 완벽을 기했다. 물속, 풀밭, 땅속에 서식하는 살아있는 곤충 생태전시를 통해 곤충의 서식 환경을 직접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생태유리온실에는 수서곤충, 파충류, 절지류 등 모든 곤충과 소동물, 미어캣, 조류 등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귀엽고 신기하게 생긴 긴꼬리 친칠라와 우파루파, 개미귀신, 광대노린재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다.

군은 현재 크기 2배(864㎡)의 생태 온실 1동 증축과 올해 말 준공을 예고했다. 또 곤충생태학습관 인근 아열대 식물원, 농경문화테마파크, 미래교육원과의 시설 연계와 교육 체험프로그램 동시 운영을 통해 통합 관광 인프라 확충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새로 증축하는 생태 온실에 온대·열대 등 기후대별로 곤충을 관찰할 수 있도록 개체 수를 늘릴 예정이다. 이곳에는 기후변화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교육과 생물의 다양성을 지키려는 생태교육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곤충생태학습관은 급격한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곤충을 살펴보면서 ‘공생’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입구에 공룡 상징물을 세워 ‘곤충도 공룡처럼 멸종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관람객들에게 ‘고민의 시간’을 안겨준다. 곤충생태학습관에서는 대한민국 멸종위기 곤충에 대해 학습할 수 있으며 물방개, 두점박이사슴벌레, 장수하늘소 등 멸종위기 곤충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지난 7일 설 연휴를 앞두고 사천시에서 아빠를 따라 이곳을 찾은 김은재(11) 학생은 “책에서 본 곤충들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사라진다는 말이 슬프기도 하다”며 “불쌍하다. 어른들이 지켜주면 좋겠다”고 했다.

박장우 관장은 “의령은 청정 자연환경 덕분에 곤충 먹이 식물원이 다양하다. 또 사계절 온도 차이가 극심하지 않아 실제 남방계 곤충과 북방계 곤충이 아래로 내려와 중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곤충이 같이 식생 하는 특이점을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학습관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 이뤄지는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우리의 목표는 ‘인간의 가장 작은 친구’인 곤충을 의령에서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주소은 기자 soeun737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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