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日 공연 마치자마자 연인 NFL 경기 보러 날아갔다

'17시간 시차' 도쿄서 라이베이거스로
부모·친구와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 관람

당대 최고의 인기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34)가 일본 도쿄 공연 직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켈시(34)의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를 응원했다. 스위프트의 현장 관전 여부는 대중의 높은 관심을 끌며 도박 대상이 되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저녁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슈퍼볼 경기 중계방송에서는 관중석의 VIP룸에서 관전하는 스위프트의 모습이 포착됐다. CNN 등 미국 매체들은 스위프트가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간) NFL 슈퍼볼 경기장에서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의 경기를 응원하는 테일러 스위프트[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몸에 붙는 검은색 탱크톱과 반바지 차림을 한 스위프트는 남자친구 켈시의 등번호인 숫자 '87'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착용해 연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경기장에는 그의 부모인 스콧·앤드리아 스위프트와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이 함께했다.

NFL의 공식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현장 영상을 보면 스위프트는 경기에 집중하며 열렬히 응원하고 친구와 경쟁하듯 음료를 '원샷'으로 마시는 모습을 보이는 등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스위프트가 슈퍼볼 경기를 현장에서 '직관'할 수 있을지는 대중의 관심사였다. 스위프트는 일본 도쿄에서 현지 시간으로 11일 밤까지 4차례에 걸쳐 콘서트를 진행했고, 공연이 끝난 뒤 곧바로 출발해야 라스베이거스의 슈퍼볼 경기장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 주재 일본 대사관이 나서기도 했다. 주미 일본 대사관은 지난 2일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 콘서트를 마치고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도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제시간에 이동해야 한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12시간의 비행과 17시간의 시차가 있지만, 대사관은 그가 공연 이후 도쿄에서 출발하면 슈퍼볼이 시작되기 전 편안하게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할 수(Speak Now) 있다"고 이례적으로 확언했다.

특히 대사관은 스위프트의 앨범 제목인 'Speak Now'를 성명 내용에 포함해 '팬심'까지 드러냈다. 대사관은 계속해서 스위프트의 앨범명을 언급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는 스위프트가 일본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나서도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빨간(Red) 옷을 입고 치프스를 응원할 수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도록(Fearless) 확인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스위프트는 실제로 도쿄 공연 직후 전용기를 타고 출발해 미 서부 시간으로 10일 오후 로스앤젤레스(LA)에 들렀다가 이날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도쿄와 라스베이거스 간의) 17시간의 시차 덕분에 스위프트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1일(현지시간) NFL 슈퍼볼 경기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 우승 후 켈시와 스위프트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스위프트와 켈시의 열애는 지난해 9월 스위프트가 처음으로 켈시의 경기장에 나타나 그를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공식화했다. 켈시는 지난해 7월 팟캐스트에서 자신이 스위프트의 공연을 찾아가 본인 전화번호가 적힌 '우정 팔찌'를 스위프트에게 전달하려다 실패했다고 말했고, 이후 스위프트와 연락이 닿아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프트는 바쁜 공연 일정 틈틈이 켈시가 뛰는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연인을 응원하고 있다. 이번 슈퍼볼에서는 켈시가 소속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우승컵을 놓고 맞붙은 끝에 치프스가 2년 연속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스위프트는 다시 호주로 이동해 7회 공연을 연 다음 3월에는 싱가포르에서 6회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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