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기자
하이투자증권은 8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이미 엄청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반영 중"이라며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하향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2000억원, 영업손실 1147억원으로 시장기대치(매출액 1조6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전 세계 고금리 기조 속에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양극재 출하량이 감소했고, 리튬·니켈 등 원재료 가격 급락으로 인한 판가 하락 및 대규모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동공구와 ESS향 양극재는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가 하락으로 인해 매출액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는 약 1245억원이며,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9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2024년에는 매출 역성장이 불가피하겠지만, 수익성은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하량과 판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향 양극재 시장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더불어 캐즘 현상(기술혁신이 대중화되기 전 겪는 침체기 현상)으로 인한 전방 수요 성장세 둔화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동공구향 양극재 시장도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으며, 시장 내 원형 전지 재고 수준도 높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올해 이 회사의 양극재 출하량 증가 폭은 전년 대비 약 9% 수준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1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리튬 가격이 상반기까지 양극재 판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양극재 판가는 리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지난해 연평균 대비 이미 25%가량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 동안 리튬 가격이 다소 반등하더라도 래깅 효과로 인해 올해 판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리튬 가격이 중국 리튬 제련 업체들의 현금원가비용 수준을 고려할 때 현 수준에서 바닥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은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반영한 2024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3000억원, 26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