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가 더욱 똑똑해진다. 증강현실(AR) 기술로 실시간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원격 접속으로 산간·도서 지역에 미술작품을 안내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장착한 큐아이를 공개한다. 큐아이는 연간 34만 건 이상의 문화해설과 다국어 인공지능(AI)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국립국어원, 국립극장 등 문화 공간과 전시 시설 열세 곳에서 활동한다. 대한민국 1호 로봇 공무원인 '로봇 문화해설사'로 임명된 뒤 문화관람 동반자로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이번에 추가된 실시간 동행 서비스는 몸체 앞뒤 화면으로 작품을 안내하는 기능이다. 관람객이 국립중앙박물관 1층 역사의 길에서 2층 기증관까지 풍부하고 상호 직관적인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산간과 도서 지역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큐아이를 통한 원격 접속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처음 적용하는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5월까지 진행하는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동이 어려운 관람객도 사전에 전화로 국립현대미술관 홍보고객과에 신청하면 원격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고 했다.
큐아이는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도 업그레이드된다. 시각 약자를 위한 수어 문화해설과 음성 안내 자막, 그림 해설 및 문화해설 서비스, 이동 약자를 위한 동행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요와 필요에 맞춰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 중"이라며 "더 많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