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영기자
중국이 경기 침체에 빠져 고전하는 가운데 테무, 쉬인 등 초저가 직구 플랫폼이 수출을 크게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은 값싼 가격과 양으로 승부한다는 시장 전략 대신 최근 첨단 기술 강국이 되겠다고 공언했지만, 여전히 기존의 수출 구조를 변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세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테무, 쉬인 등 초저가 직구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수출액이 지난해 69% 성장한 620억 달러(82조429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수출액 100억 달러 이상 부문 중 가장 빠른 성장세다.
블룸버그는 "현재 중국 수출 부문 중 3분의 1만이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수출의 전반적인 감소 추세와 상반되는 폭발적인 성장 속도"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특히 북미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미국 특별위원회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800달러 이하의 소포 200만개가 매일 국내로 들어오는데, 이 중 30% 이상을 테무와 쉬인 두 업체가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미국의 대중제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자회사 테무는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는 콘셉트로 염가와 무료 배송을 내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테무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에 등극했다.
쉬인은 5~10달러(6600~1만3300원)의 의류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패스트패션 플랫폼으로 테무보다 앞선 2022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 내 테무와 쉬인 이용자 수는 1억1000만명으로 아마존 이용자 수 90% 수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