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자원봉사를 하다가 곰에게 물린 남성이 스스로 자신의 팔을 자르고 탈출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주요 외신은 태국의 한 동물원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슈테판 클라우디오 스페코냐씨(32)는 아시아 흑곰의 우리에 손을 뻗어 먹이를 주려다 곰에게 팔을 물렸다.
팔을 물린 스펙코나씨는 온 힘을 다해 탈출을 시도했지만, 곰이 그를 놓아주지 않자 결국 그는 자신이 들고 있던 주머니칼로 자신의 팔을 직접 잘라냈다. 이후 그는 목격자들에 의해 인근 치앙다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현지 외과 의사들이 잘려 나간 팔을 다시 붙일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끔찍한 상황이었음에도 곰을 해치지 않은 스페코냐에게 감탄을 표했다. 촌티차는 "그는 자신의 팔을 절단할지언정, 동물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말하며 그를 칭찬했다.
스페코냐의 팔을 문 아시아 흑곰은 지난 2013년 숲에서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흑곰은 밀렵 등으로 인한 숲 생태계가 파괴되어 멸종 위기에 직면한 종이다. 평소에는 인간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위협을 느끼게 되면 공격적으로 변하는 특성이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두 명의 가스 시추 작업자가 아시아 흑곰에게 물려 두개골이 노출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