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기자
축구장 95개 면적에 달하는 녹색 공간을 확충한 포항시가 걷기 좋은 건강한 도시로의 변화를 꾀한다.
포항시는 올해 핵심 슬로건으로 ▲탄소프리 보행도시-도심 그린로(路) ▲대한민국 최고-포항맨발로(路) ▲산과 바다를 품은-쉼, 에코로(路)를 내걸었다. 철길숲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을 연결하는 녹색 보행로를 조성하고, 철길숲에서 동쪽으로 뻗은 포스코대로에 보행자 중심거리인 '그린워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2016년부터 바다와 산, 도심을 3대 축으로 철길숲과 미세먼지 차단 도시숲, 해안둘레길, 자연휴양림 등 다양한 '녹색 복지'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도시 전역을 걷기 좋은 건강한 도시로 변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같은 해부터 추진한 그린웨이 프로젝트로 총 67만㎡에 달하는 녹색공간도 확충했다. 2017년부터는 시민과 함께하는 '20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추진, 현재까지 1851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에 생명력을 더했다.
대표 사업인 철길숲은 동해남부선 폐철도 부지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 선형 도시숲이다. 포항 북구 우현동 유성여고~유강 정수장까지 총연장 9.3㎞ 구간이 조성됐다. 지난해 10월 상생숲길 인도교가 준공되면서 형산강 남쪽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편리하게 닿을 수 있게 됐다.
도심 하천 '학산천 복원사업'을 올해 준공해 또 다른 보행축도 구축한다. 송도와 해도에 황톳길을 개설해 건강한 걷기 문화 확산과 친환경 도시 이미지 구축, 맨발길을 통한 이웃 간 커뮤니티 형성 등에도 나선다. 또한 포항시내 등산숲길 668㎞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단절된 등산로를 연결하는 사업 '소티재구간 보도교 설치'를 통해 건강한 등산 문화를 확산하고, 112㎞ 해안둘레길 전체구간 개통으로 도시 전역의 산·강·바다를 걷기 좋은 길로 연결한다.
도시숲·근린공원·바다·저수지 등 다양한 특색을 담은 포항시의 '맨발로 30선'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는 2022년 '맨발 걷기 좋은 도시 포항' 조성을 위해 송도솔밭, 흥해북천수, 기계서숲, 형산강변 등 30개소에 대해 맨발로 30선을 지정했다. 안전한 맨발 걷기를 위해 노면의 지속적인 관리·정비와 함께 세족장·에어건 등 각종 편의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포항시가 선정한 맨발로 30선에선 바다와 강, 산이 어우러진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려 빼어난 경관의 동해와 형산강을 조망할 수 있다. 아름드리나무가 우거진 숲을 체험할 수 있는 맨발 길도 포함돼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