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머리 맞댄다…펜타닐 공동대응 TF 본격 가동

설리번·왕이 방콕 회동 이후 성사

미국과 중국 정부가 합성마약 펜타닐 문제 공동대응을 위한 첫 워킹그룹(실무단) 회의를 30일(현지시간) 개최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워킹그룹 회의 개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방콕에서 회동한 이후 성사됐다.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두 사람은 한반도 및 중국과 대만의 관계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해 협의했으며, 올해 봄에 두 정상의 전화 통화 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美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같은 미·중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약 퇴치 협력 재개를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서 현재 미국에서는 펜타닐 과다 복용이 18~49세 사망원인 1위가 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BBC 보도에 따르면 2022년 펜타닐 관련 사망자는 사상 최대치인 10만968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멕시코 마약 조직에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지할 것을 중국 정부에 거듭 요청해왔다.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는 펜타닐 전구체(펜타닐 합성에 필요한 화학물질) 생산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 기반 기업 12곳, 개인 13명과 더불어 캐나다 기반 기업 2곳과 개인 1명이 이번에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이 미국 재무부의 설명이다. 이후 미 법무부는 중국 기업 8곳과 해당 기업의 직원 12명을 기소했으나 중국 정부의 소극적 수사 협조로 체포에 이르지는 못했다.

중국의 미온적 태도는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11월 이후 소통의 재개가 미국으로의 펜타닐 전구체 공급을 방해하는 중대한 돌파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합성의약품과 화학전구체 공급업체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치가 정상회담 직후 시작됐다는 정보가 있다"며 "해당 기업들이 문을 닫고 국제 계좌가 차단되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28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의는 펜타닐 문제에 대해 양국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임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초에는 미국을 방문한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존 파이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편집국 김진영 수습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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