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 소셜미디어에 중국 옷·일장기연상 국기…'괜한 오해 불러'

"한국 문화·역사 전파 역할 해야"

최근 대한민국 재외공관의 소셜미디어(SNS)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진들이 올라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적했다.

최근 주체코한국대사관이 올린 사진(왼쪽)과 주밀라노총영사관이 올린 사진(오른쪽). 왼쪽 여성은 중국의 복식으로 많이 사용되는 옷을 입고 있고, 오른쪽엔 태극기는 태극 부분의 색이 구분돼 있지 않아 일장기와 혼동을 줄 소지가 있다. [이미지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캡처]

23일 서 교수는 SNS를 통해 주체코한국대사관과 주밀라노총영사관이 SNS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런 재외 공관의 SNS 계정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피드를 올리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디자인 파일을 첨부해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라고 비판했다.

공개된 그림을 보면 비빔밥과 짜장면, 게장, 냉면 등 한식이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 앞에 한 여성이 쌀밥과 나무젓가락을 들고 웃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된 건 여성의 옷차림이었다. 여성이 착용하고 있는 옷이 중국 복식으로 많이 사용되는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체코대사관은 한국의 식사 예절을 소개하는데 중국 복식(服飾)으로 많이 사용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다"며 "중국이 한복(韓服)의 기원을 (중국의 전통 의복) 한푸(漢服)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상황에서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라고 꼬집었다. 또 "(몇 달 전 올라온) 주밀라노총영사관은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을 소개하는 글에서 태극기인지 일장기인지 알 수 없고, 옷고름을 나비 리본으로 한 사진이 사용돼 논란이 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재외공관이 현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며 "한류가 세계에 전파되면서 재외 공관의 SNS 계정은 이제 한국인들뿐만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팔로잉하기에 디자인을 좀 더 신경 써서 해야만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슈2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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