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이번 주(1월22~26일) 증시는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며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코스피는 2.07% 하락했고 코스닥은 2.93% 떨어졌다. 코스피는 지난 16일 1% 넘게 빠지며 한 달 만에 2500선이 무너졌고 17일에는 2% 넘게 하락하며 2450선마저 내줬다. 이후 미국발 반도체 훈풍과 저가 매수 유입 등으로 이틀 연속 상승, 2470선까지 회복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에 계절적인 수급 영향력이 극대화되며 코스피가 2400선 초반까지 레벨다운됐다"면서 "특히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잠정실적 발표 이후 2024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대한 불안,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까지 가세하면서 외국인 선물 대량매도,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가속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일방적 약세 원인이었던 수급 부담은 정점을 통과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1월 들어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6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11~12월 유입금액(8조45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면서 "아직 잠재 매도물량은 남아있으나 12월에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6조8000억원)도 절반 정도 정리돼 수급 변수로 인한 코스피의 일방적인 약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속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이 나올 수 있지만 추세 반전을 아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하락에 대한 기술적 되돌림이 나올 수 있으나 이는 단기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 중에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하는 종목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80~2500선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스탠스 간의 괴리 축소, 중국 경기 불확실성 지속, 4분기 실적시즌 불안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아있는 숙제를 풀어가는 동안 코스피는 기간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그전까지는 적극적인 대응보다 리스크 관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23일 미국 12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한국 12월 생산자물가(PPI), 24일 유로존 1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1월 마킷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 25일 한국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 12월 내구재 수주, 미국 4분기GDP(속보치), 26일 미국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과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23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P&G·넷플릭스·버라이즌, 24일에는 테슬라·ASML·IBM, 25일 비자·인텔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국내 기업들은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기아·포스코퓨처엠, 25일 SK하이닉스·현대차·네이버(NAVER)·POSCO홀딩스·삼성SDI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