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안 와서 스키장 폐쇄'…바닥 드러난 히말라야 스키장

히말라야 굴마르그 스키장, 운영 불가
적설량 예년보다 80% 감소…기상이변

인도 히말라야 산맥 일대 적설량이 평년보다 80%나 감소하면서 인근 스키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폭설이 잇따르는 가운데 히말라야 일대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식수부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적설량 부족으로 스키장 운영이 중단된 인도 카슈미르 지방 굴마르그(Gulmarg) 스키장의 모습.[이미지출처=X(옛 트위터)]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리조트로 유명한 인도 카슈미르 지방의 굴마르그(Gulmarg) 스키 리조트는 눈이 부족해 운영을 못하고 있다. 이곳은 매년 16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대형 스키장이지만, 올 겨울 적설량이 예년보다 80% 이상 줄어들어 바닥이 드러난 상태다.

1월은 보통 해당 스키장의 성수기지만,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달들어 굴마르그 일대 지역에는 지금까지 한번도 눈이 오지 않았다. 굴마르그 지역 뿐만 아니라 카슈미르는 물론 히말라야 산맥 대부분 지역의 적설량은 전년대비 크게 줄어들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극심한 한파와 폭설이 몰아치는 와중에 히말라야 지역은 적설량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여파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독일을 비롯해 북유럽 지역은 폭설로 주요 허브 공항이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70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된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비롯해 뮌헨에서도 25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 공항과 쾰른-본 공항에서도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이어졌다. 자르브뤼켄 공항은 아예 폐쇄됐다.

독일 뿐만 아니라 기습 한파가 몰아친 북유럽 전역으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은 폭설로 인해 이날 오전부터 공항이 폐쇄됐다. 스웨덴의 예테보리 란드베테르 공항에서는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100개 이상의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러한 유럽의 한파와 남아시아 지역의 가뭄 등 기상이변은 3년여만에 시작된 대규모 엘니뇨 현상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주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특히 겨울철 동아시아와 유럽, 미주지역에 강수량 증가, 한파 등을 몰고오며 반대로 그 주변 지역은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기도 한다.

글로벌이슈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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