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시작으로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등 다양한 사건이 일어날 예정이다. 11월에는 미 대선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이슈를 짚어주는 콘텐츠 서비스 '캐디'를 통해 '2024년 가상자산 핫이슈 10'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미 SEC는 지난 10일(현지시간)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출시 첫날에만 46억달러(약 6조1791억원)가 넘게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제도권 편입이 새로운 전환점이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에는 '이더리움 덴쿤 업그레이드'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지난해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추진되는 주요 업그레이드로, 롤업 체인의 부담을 낮춰 확장성을 개선하고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정식 배포는 2월 중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3월의 이슈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꼽았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지난해 1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해 3월 금리 인하 발표가 연기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블록당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4년 만에 도래할 전망이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오는 4월부터 블록당 3.125개(현재 6.25개)로 줄어든다. 공급이 줄어들 경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4월 23일로 예정된 리플랩스(XRP)와 미 SEC의 소송 결과 역시 시장이 주목하는 이슈다. 2020년 12월부터 시작된 리플랩스와 SEC 간의 법정 공방은 지난해 7월 미 뉴욕 남부연방지법이 '개인 간 거래된 XRP는 증권이 아니다'라고 약식 판결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본격적인 토큰증권(ST) 시대가 도래하는 시점도 상반기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의 'KRX 신종증권 시장 개설'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올 상반기 내 부동산, 미술품 등 다양한 신종증권이 신설된 장내시장에서 거래되고 토큰증권 또한 장외시장에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이 제정한 가상자산 기본법인 MiCA(The 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는 오는 6월 30일부터 시행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역시 1단계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을 넘어 2단계 가상자산 기본법 마련을 고심하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시행령 및 감독규정에 대한 입법 예고를 거쳐 오는 7월19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안은 가상자산 사업자 의무와 불공정거래 행위 규제를 담았으며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시장의 건전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제정됐다.
올해 11월 5일 예정된 미 대선도 가상자산 산업 지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큰 만큼 대선 결과와 양당의 입장이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세계 각국에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 'CBDC'에 관심이 모인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은 올해 4분기 중 최대 10만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예금 토큰의 실제 상거래 활용성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가 가상자산 관련 정보를 정확하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겠다"라며 "센터는 가상자산 정보 비대칭성 해소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