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 임원 연봉 동결…'반도체 위기 극복 위한 결의'

경계현 사장 주재 긴급 임원회의
특단 대책·솔선수범 필요 공감
"흑자 전환과 장기 성장의 기반 마련"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임원들의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DS 부문이 지난해 4분기 연속 적자를 낸 데다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위기감이 고조되자 내린 특단의 조치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17일 오후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삼성전자 측은 이 결정에 대해 반도체 수요 부족이라는 업황을 탓하기보다 임원들이 먼저 비상한 각오로 정신을 재무장해 올해 위기 극복을 해내자는 결의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럼에도 임원들이 연봉을 동결하는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은 삼성 특유의 미래 생존에 대한 '위기 의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 사장을 비롯한 사업부장들과 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경영 실적 악화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과 솔선수범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했다.

또한 인공지능(AI) 혁명 시대의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하고 과감한 내부 혁신과 허리띠를 졸라매는 간절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속한 경쟁력 확보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결의도 다졌다.

DS 부문의 한 임원은 "연봉 동결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며 위기 극복을 위한 긴장감 유지에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십시일반으로 고통을 분담해 올 한해 반드시 흑자 전환과 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듬해인 2009년과 실적 악화를 겪었던 2015년에 임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임금도 동결하는 비상경영을 실시한 바 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고 후발 기업이 약진하는 등 경영 환경을 낙관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산업IT부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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