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김현정특파원
중국이 지난해 7월부터 중단해온 청년실업률을 다시 발표하기 시작했다. 상반기 말 20%를 웃돌던 이 수치는 조사 대상에서 학생을 제외하면서 반년 만에 14%대로 뚝 떨어졌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청년(16~24세)실업률이 1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이 청년 실업률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6월이 마지막으로, 당시 21.3%로 2018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국가통계국은 집계 방식을 조정한다면서 7~11월 관련 수치를 공표하지 않았다.
연령대별로는 16~24세 14.9%, 25~29세 6.1%, 30~59세 3.9% 수준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중·고교, 대학 재학생을 제외한 구직자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이다. 이달부터 국가통계국은 조정된 방식으로 청년실업률을 구해 매달 공개한다고도 밝혔다.
캉이 국가통계국 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청년실업률 집계 방식과 관련해 "조사 대상에 재학생을 포함하면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청년과 졸업 후 취업하려는 청년이 뒤섞여 현실을 정확히 반영할 수 없다"면서 "이번 조정으로 국제 표준과 각국의 경험, 관행을 바탕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내용을 세심하게 정리해 고용 및 실업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층에게도 보다 정확한 취업 서비스를 제공해 효과적이고 목표화된 고용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 말 기준 중국의 도시조사 실업률은 5.1%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중국의 도시 조사 실업률 평균치는 5.2%로 전년 대비 0.4%P 하락했다. 31개 주요 도시의 실업률은 5.0%로 집계됐고,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9시간이었다.
근로시간은 11월보다 0.1시간이 늘어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차이신은 "이는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보다는 기존 직원의 근무시간을 연장하려는 경향이 더 크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