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공직자 부조리 익명으로 신고하세요'

익명성 강화한 신고 시스템 '헬프라인' 운영
이권재 시장 "지위고하 막론하고 예외 없어"

경기도 오산시가 공직자 부조리 척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오산시는 새해를 맞아 공직자 부조리 척결과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청렴 문화 확산에 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이달 초 고위공직자 및 조직환경 등 부패 위험성을 진단하는 '간부 공무원 청렴도평가'를 실시한 데 이어 이날부터 기존 '청렴 자가 학습'을 다양한 콘텐츠로 개편하는 등 관련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특히 내··외부 부패 신고를 활성화하고 제보자의 익명성과 보안성을 강화한 공직자 부조리 익명 신고 시스템인 '헬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익명 제보 대상은 ▲공금횡령 ▲금품·향응 수수 ▲부당한 업무지시 ▲이권 개입 ▲직위의 사적 이용 ▲인사청탁 ▲예산의 목적 외 사용 등이다. 다만 단순 민원이나 불편 사항은 제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시 홈페이지를 통해 오산시 공직자 부조리 익명신고시스템으로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통해 공직자 부조리를 고발하는 익명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2개월간의 내사와 조사를 통해 2014년 채용된 임기제 공무원 A씨가 8100여만 원의 예산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시는 횡령액 전액을 환수 조치하는 한편, A씨에 대해서는 최고 징계 수위인 파면 조치하고 횡령액과 같은 금액의 징계부가금을 추가로 부과했다. A씨는 현재 관할 오산경찰서에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이권재 시장은 "청렴은 공직자로서 최고의 덕목과 가치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직 비위 척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공직 비위 및 부패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산시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23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우수 등급인 '2등급'을 받았다. 이 평가는 전국 49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 체감도·노력도 등을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5개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이번 평가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1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한 곳에 불과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이번 평가로 오산시는 사실상 도내 최고 수준의 청렴도를 갖춘 것으로 인정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평가 결과 이전 평가에서 3등급에 머물렀던 청렴 노력도(정성평가)가 2등급으로 한단계 올랐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민들이 평가한 외부청렴도 부문에서는 93.5점을 받아 전국 동일 유형 지자체 평균보다 11.7점 높았다.

오산시는 '민선 8기 청렴오산 종합추진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간부 공무원 청렴도 평가 시스템 ▲청렴 전략회의 ▲청렴 소통의 날 ▲갑질 근절 소통 교육 ▲공직자 부조리 익명 신고시스템 운영을 통한 자정 노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자체팀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