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티웨이항공 주가가 상승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유럽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16일 전 거래일 대비 100원 오른 29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25.10% 상승이다. 같은 기간 다른 항공주인 대한항공(-5.23%), 아시아나항공(5.02%), 제주항공(9.21%), 진에어(7.47%)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꽤 높다.
이 같은 상승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외신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작년 5월 EC는 두 회사의 합병에 따른 유럽과 한국 노선의 독과점 우려를 제기하며 시정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하기로 했다. 또 중복되는 유럽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의 운수권 등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넘기는 방안 등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증권사는 티웨이항공이 운수권을 받는 항공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EC의 조건부 승인이 유력한 가운데 4개의 노선에 대한 슬롯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이 유럽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이유는 중·장거리 항공기인 에어버스의 'A330-300'을 3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2027년엔 A330-300을 포함한 장거리 기재를 20대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재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인천-자그레브 노선 운항 개시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유럽 직항노선 운항은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며 "A330-300기종과 보잉 737-8 맥스(MAX) 기종의 충원이 지속되며 외형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티웨이항공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245억원과 17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1.6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해외 여행수요로 국제 여객 수송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