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세령기자
“기념사진 대신 결과를 남기는 창원상공회의소를 만들겠다.”
최재호 경남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신임 창원상의 회장은 “열심히 하겠다, 꼭 이뤄내겠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라며 “말로만 적극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임 한 달째를 맞이한 최 회장은 향후 창원상의 운영 주안점으로 ▲지역기업의 대변인 역할 ▲지역 균형발전 ▲사회공헌활동 등을 꼽았다.
그는 “상공회의소의 존재 이유 중 하나는 회원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지역 상공계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현장 목소리를 지자체에 전달해 법과 제도 개선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올해 안에 회원 기업을 전부 방문하려 한다”며 “각 기업체를 돌면서 어려운 부분을 듣고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에 집중해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결과를 내겠다”라고 말했다.
“지자체 제반 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되 요구할 것에 대해서는 명확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수도권 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창원을 비롯한 경남은 대한민국 제조업 중심지역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 왔으나 철도 오지에 법학전문대학원, 한의대도 없는 등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겪어야 했다”며 “그 박탈감을 줄여나가는 것이 지역 균형발전을 앞당기고 지역 성장을 위한 일이란 생각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수도권 중심의 각종 정부 정책이 지방기업까지 확대돼야 한다”며 “비수도권의 법인세, 소득세, 상속세 차등 적용 등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년이 지방으로 돌아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라며 “이를 위해 기업을 유치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작은 어항에 상어가 들어왔다고 만족할 게 아니라 상어가 살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며 “유치 기업이 수도권으로 다시 가지 않게 하는 등을 위한 근거 논리를 만들어서 이 문제해결에 온 힘을 쏟겠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들며 “팀을 만들어 100명을 취업시키는 100명 구직 프로젝트와 청년이 창업할 수 있는 청년창업공간 마련을 구상 중”이라도 했다.
“채용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와 가고 싶은 일자리가 없다는 구직자의 목소리를 고려해 이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래를 위해 지금 바로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민과 공감하려면 봉사를 해야 공감할 수 있다”며 “단순히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구정 전 떡국 나눔 행사를 시작으로 매달 2~3회씩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지역사회를 돌아보며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한 “지자체, 정치계, 경제계, 언론계 등 지역인 모두가 경남의 경 자만 나와도 한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서겠다”라고도 했다.
“정치적 견해나 이해관계 등을 떠나 지역민을 위한 일치된 힘이 나오도록 지역 의원들에게 읍소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경남을 위해 하나로 뭉치게 할 것”이라며 “다른 곳에 있는 우리 지역 출신 국회의원도 찾아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을 받으려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3년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몸을 불태워보려 한다”며 “지역기업과 함께 낮은 자세로 지역을 바라보고 따뜻한 영향력을 퍼뜨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