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욱일기'를 내건 관광용 인력거가 여전히 미국 뉴욕 시내 곳곳을 활보하고 있다며 뉴욕시 당국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15일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뉴욕 쪽에서 같은 내용으로 수많은 제보를 받았다"며 "다름이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지인 뉴욕 센트럴 파크에 욱일기로 치장된 '관광객 인력거'가 아직도 돌아다닌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몇몇 제보자들을 통해 알게 된 후, 센트럴 파크 사무소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더 큰 문제는 이 인력거가 센트럴 파크 내에서만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뉴욕 시내 곳곳으로도 활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관광 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 대형 욱일기가 돌아다닌다는 건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엔 센트럴 파크 사무소가 아닌 뉴욕시 당국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담당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욱일기 관련 영상도 함께 첨부해 줬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번 항의 메일에서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며 "뉴욕을 방문 중인 수많은 아시아 관광객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 상징으로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깃발과 같은 전범기로 여겨진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12일에도 욱일기 관련 경고를 전한 바 있다. 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욱일기를 목격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아시안컵에서 욱일기는 늘 말썽을 부려 왔다"며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 응원을 또 펼친다면 이는 아시아인들에게 과거 일본이 범한 전쟁범죄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몰상식한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