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간호학과 학사편입 수학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족한 간호인력 충원을 위해서다.
12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간호학사 편입집중과정 도입을 위한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총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교육과정을 개발, 내년에 이 같은 과정을 2년간 운영하는 내용의 시범사업안을 내놨다.
현재 간호학과에 학사 편입하는 학생은 통상 2학년 과정부터 시작한다. 학위 취득까지 3년이 소요되는데, 이를 2년으로 줄여 간호사 공급 확대를 앞당기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복지부는 이런 간호학사 편입집중과정 시범사업을 내년부터 10개 대학을 대상으로 총 400명 정원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4월 정부가 마련한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에 따른 것이다.
한국 인구 100명당 면허 간호 인력 수는 19.2명으로 OECD 평균 14.8명보다 높은 반면, 활동 간호 인력 수는 5.9명으로 OECD 평균 9.1명보다 적다. 이는 OECD 34개국 중 25위에 그친다.
정부는 “간호사 1명이 환자 5명을 돌보는 수준”으로 간호사 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2025학년도에는 간호대학 정원 확대 폭을 더 늘리고 연말까지 대학별 정원 배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2019학년도부터 간호대 입학정원을 매년 전년 대비 700명씩 증원했다.
국내 간호대학 수는 지난 2006년 127개에서 2020년 203개로 증가하고, 입학정원 역시 같은 기간 1만1159명에서 2만762명으로 86% 증가했다. 그럼에도 지방은 물론 수도권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등에서도 간호인력 부족 문제는 개선되지 않는 실정이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간호학과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것 외에 간호사 수급 통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2010년부터 편입학 인원을 확대해왔지만, 증원 정책이 한시적으로 시행돼 양질의 간호교육을 제공하기 어려우며, 타 전공에 비해 1년 더 긴 교육 기간은 경제적 부담과 교육 자원의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다른 학문 전공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1.8%(209명)가 “간호학과 학사편입 과정을 통해 2년 이내에 졸업할 수 있다면 지원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복지부는 사업 주체인 교육부와 협의가 완료돼야 추진 가능하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임강섭 복지부 간호정책과장은 “교육부에서 타 학과 편입과정 등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