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환기자
11일 서울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한국 뷰티 제품 쇼핑에 나선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명동타운점을 찾는 고객의 90% 이상은 외국인이다. 명동타운점의 일평균 방문객이 3000여명 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일 2000명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셈이다. 이날도 매장 고객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매장 곳곳에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가 들렸다. 관광객 대부분이 국내 기업들의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을 쇼핑용 바구니에 한가득 채웠다. 올리브영 매장 관계자는 "마스크팩과 선크림이 명동타운점의 주력 품목"이라면서 "최근 K-팝, K-드라마 인기와 함께 색조(메이크업) 상품 구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고려한 매장 설계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매장 내 매대가 넉넉한 여유 공간을 두고 설치됐고, 2층에는 휴게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였다. 계산을 위한 카운터도 10곳 이상 설치돼 대기시간을 줄였다. 매장 곳곳에는 다국어 푯말이 배치됐고, 매장 내 LED 스크린에서도 여러 언어로 공지가 나왔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면세구매 안내도 있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들이 명동타운점에 배치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과 이부진 한국방문의 해 이사장(호텔신라 대표·왼쪽)이 11일 오전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을 찾아 매장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명환 기자]
국내 뷰티업계가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맞아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행사를 펼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9일까지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진행된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방한 관광 비수기인 1~2월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광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항공과 숙박, 쇼핑 등 다양한 민간기업의 참여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개최해 온 쇼핑문화관광축제다.
이번 코리아그랜드세일에는 국내 주요 유통 및 숙박, 항공사를 포함해 약 1650곳의 업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국내 뷰티 업체들도 이름을 올렸다. K-팝과 드라마 등 콘텐츠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뷰티업계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K-뷰티' 알리기에 나선 것. 전날 개막행사 이후 유인촌 장관과 이부진 한국방문의해 위원장(호텔신라 대표)도 인근의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을 찾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유 장관과 이 위원장이 찾은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중심가에 있어 외국인 고객의 비중이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올리브영도 해당 입지를 활용해 지난해 11월 이곳 매장을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해 오픈했다. 종래에도 플래그십(주력) 매장으로 운영하던 곳을 확장하면서 350여평의 공간을 확보했는데, 이는 전국 올리브영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이 개막한 11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올리브영은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알리페이와 유니온페이를 이용해 결제한 고객에게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에이블씨엔씨도 미샤와 초공진, 어퓨 등 산하 6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서울 주요 5개 매장에서 10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유통과 숙박업계도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탠다.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대형마트, 편의점이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동참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 할인을 진행한다. 항공 및 여행업계도 항공권과 여행 체험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한다.
유 장관은 개막행사에서 "코리아그랜드세일이 말 그대로 '그랜드'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로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달성을 위한 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명동의 올리브영 명동타운점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계산 카운터, 매장 1층, 면세 안내 푯말, 휴식공간. [사진=이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