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사망, 후진적 수사 관행'…문재인·이재명·조국, 한목소리

이재명은 글 올렸다 1시간여만에 삭제

배우 고(故) 이선균씨 사망 관련해 야권 정치인들은 일제히 수사 당국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우 이선균님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한다"며 "영화와 드라마로 친숙했던 배우여서 마치 잘 아는 지인이 세상을 떠난 것만 같다"고 남겼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9월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수사기관의 수사행태와 언론의 보도 행태가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보여 더욱 가슴 아프다"며 "이처럼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진적인 수사 관행과 보도 관행을 되돌아보고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처럼 범죄혐의가 확인되기도 전에 피의사실이 공표되거나 언론으로 흘러나가면서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과도하게 포토라인에 세우는 등 명예와 인격에 큰 상처를 주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모는 일은 이제 끝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씨 사망과 관련해 SNS에 글을 올려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 수사 권력에 의해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 (이씨의 죽음에) 저의 책임도 적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프다"고 남겼다. 다만 이 대표는 게시글을 올린 지 1시간여 만에 삭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이씨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SNS에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자신과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았던 상황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은 이어 "검찰과 경찰은 평시 기준 가장 강력한 '합법적 폭력'을 보유하고 행사한다"며 "무죄추정의 원칙? 피의자의 인권과 방어권? 법전과 교과서에만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슈1팀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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