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내년 초 북한 군사도발 가능성 크다'

북한은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관한 가운데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발사 훈련을 단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중앙지휘감시소에 올라 전략무기발사를 승인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정원은 내년 초 북한이 군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측근에 내년 초 남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내년 초 군사도발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기경보와 대비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핵실험(1월6일), 무인기 침범(1월13일), 대포동 미사일 발사(2월7일), GPS 교란(3월31일)을 연이어 자행했다.

또 2020년 21대 총선 직전에도 3월 한 달간 대남 전술 무기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4회 연쇄 발사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우리 총선과 미국 대선이 있는 2024년 정세 유동기를 맞아 불시에 예기치 못한 군사·사이버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북한은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을 지난 6월 통일전선부 고문으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등을 지휘한 리영길과 박정천을 8월 각각 총참모장과 군정지도부장으로 기용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 8월 남한 점령을 목표로 한 전군 지휘훈련을 처음 실시하면서 "사회, 정치적 혼란 유발을 위해 우리 민간시설 타격도 주저치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은 전날 당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투쟁 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밝히면서 군·군수·핵무기·민방위 부문에서 전쟁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지시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후 한국과 미국을 향해 "보다 진화되고 위협적인 방식으로 강력 대응할 것"임을 밝혔고, 측근들에게는 "내년 초 남한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국정원은 "과거 북한의 행태와 최근 북한의 대남 위협 발언 수위 등을 고려할 때 연초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는 만큼 유관 부처와 함께 조기경보 및 대비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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