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역 연은 '내년 고용시장 냉각'…모건스탠리 '금리 2.25%까지 내릴 수도'

내년 1분기 비농업 신규 고용,
월 평균 8만개 증가 전망…11월 절반 수준
임금 상승률도 하락
누적된 긴축 여파…금리인하 기대 확산
모건스탠리 "경착륙시 내년 2.25%로 인하"

내년 미국 고용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것이라는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물가 상승세 둔화에 이어 고용 시장까지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누적된 긴축 효과로 내년 미 경제가 돌연 경착륙할 경우 금리인하가 가속, 내년 말 금리가 2.25~2.5%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27일(현지시간) 미 지역 연은 여러 곳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미국 비농업 신규 고용은 월 평균 8만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전월 대비).

비농업 일자리가 지난 10월 15만건, 11월 19만9000건 늘어난 것에 견주면 증가폭이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 연은들은 12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7만건 증가해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가 내년초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누적된 긴축 효과가 고용에도 점차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델라웨어, 펜실베이니아, 남부 뉴저지 등을 관할하는 필라델피아 연은 조사 결과 제조업 고용 기대치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은은 제조업 고용 기대치가 2017년 3월 이후 최저, 서비스업 고용 기대치는 최근 3년래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리치몬드 연은 또한 12월 공장 고용이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고용시장이 식어가면서 임금발(發) 인플레이션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 댈러스 연은은 내년 연간 임금 상승률이 4.3%로 2021~2022년(7% 이상)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기업들은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인력 부족이 여전히 문제라고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노동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맞춰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는 데 이어 고용시장도 냉각 징후를 나타내면서 Fed가 예고한 내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앞서 Fed는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점도표상 내년 연말 금리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6%로 낮췄다. 내년 세 차례 정도의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열리는 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5.0~5.25%로 인하할 가능성을 73% 넘게 반영하고 있다. 전날 70.1%, 한 달 전 21.5%에서 상승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달러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현지시간 오후 6시5분 기준 100.92로 지난 7월 이후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금리인하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시장에 번지는 연착륙 낙관론과 달리 미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며 Fed가 내년 3월과 5월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이후 남은 기간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연말 금리는 2.25~2.5%, 2025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수준인 1.5~1.7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국제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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