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뭉개진 딸기케이크에 1200건 항의폭주…日 유명백화점 결국

고가 성탄절 케이크, 엉망 된 채 배송
소비자들 불만 폭주…결국 직접 사과

일본의 유명 백화점에서 지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판매한 고가 케이크가 엉망이 된 채 고객들에게 배송돼 논란이 불거졌다. 이 케이크의 가격은 한화 4만9000원에 달한다.

교도 통신 등 현지 매체는 27일(현지시간) 일본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배송한 2900여개의 딸기 케이크 중 1200개에 대한 고객 항의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짓뭉개진 채 배송된 일본 고급 크리스마스 케이크 [이미지출처=엑스 캡처]

이 케이크는 다카시마야가 온라인몰 한정으로 판매한 5400엔(약 4만9000원)짜리 딸기 홀케이크다. 겹겹이 쌓인 크림 위에 큰 딸기 여러 개가 올라간 형태다. 일본은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하진 않았지만, 매년 성탄절마다 딸기가 올라간 크림 케이크를 먹으며 기념하는 경우가 흔하다.

문제는 실제 고객에 배송된 케이크의 형태가 판매용 사진과 심하게 달랐다는 데 있다. 일본 누리꾼들이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실제품 사진을 보면, 케이크 한쪽이 완전히 기울어져 있거나, 아예 형체가 파손돼 크림이 흘러내리는 모습도 있다.

성탄절을 기념하기 위해 구매한 고가 케이크가 엉망이 된 채 배송되자 현지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일부 고객은 '붕괴 케이크 피해자회'를 결성하려는 시도도 보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결국 백화점 측은 이날 오전 11시께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된 2900개의 케이크 중 807개가 파손된 상태로 고객에게 배송됐다"고 시인했다.

백화점 측은 지난해에도 동일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제조 공정은 2주의 냉동 기간을 거쳤지만, 올해는 딸기 수급이 늦어지면서 냉동 시간을 20~25시간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짧은 냉동 시간이 문제의 원인인지는 알 수 없다. 백화점 측이 샘플 조사 및 예비 테스트를 수행했을 때는 케이크의 모양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요코야마 카즈히사 다카시마야 대표이사는 "많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슈2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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