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빙판 만들어 '꽈당' 유도…'유튜버 장난에 죽을뻔했다'

길에 물 뿌리고 얼린 '몰카' 유튜버…총 6명 넘어져
"미안하다는 사과 없었다…괘씸해서 고소장 접수"

한 유튜버가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며 길에 물을 뿌려 얼린 탓에 실제 시민이 넘어져 다쳤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브 몰카 촬영 때문에 사람이 죽을 뻔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내가 지난주 토요일(23일) 아침에 출근하다 아스팔트 빙판길에 넘어져 발목을 다쳤고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로 A씨의 아내는 응급실에 실려 가 다리에 깁스를 하고, 며칠 동안 외출도 못 하고 집에만 있어야 했다.

A씨는 "단순히 방심하거나 조심하지 못해 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어제 경찰한테 연락이 왔더라"며 "119와 함께 온 경찰이 '누군가 일부러 물을 뿌린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의 아내를 포함해 총 6명이 그 자리에서 넘어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A씨는 "본인들은 '장난이었다, 설마 진짜로 넘어질 줄 몰랐다, 빙판이 되니 혹시 큰 사고가 날까 봐 얼음을 녹이려고 뜨거운 물을 부었는데 안 녹더라'고 한다"며 "미안하다는 사과도 없고 말하는 게 너무 괘씸해서 오늘 연차 쓰고 진단서 끊어서 고소장을 내고 왔다"고 밝혔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크게 다쳤으면 어쩌려고 저런 장난을 치냐", "민폐가 따로 없다", "어르신이 다치셨으면 어쩔 뻔했냐", "요즘 민폐 행동을 하는 유튜버들이 너무 많아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몰카' 콘텐츠 제작을 핑계로 민폐 행동을 하는 유튜버의 만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던 2020년 1월에는 한 유튜버가 부산 지하철에서 "나는 코로나에 걸렸으니 모두 내게서 떨어지라"며 코로나19 관련 몰래카메라를 진행해 비난받았다.

해외에서도 이 같은 몰카 영상을 찍던 유튜버가 총에 맞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쇼핑몰에서 몰래카메라 콘텐츠를 진행하던 유튜버가 총에 맞아 쓰러졌다. 해당 유튜버는 일면식 없는 사람 앞에서 황당한 행동을 취한 뒤 그들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는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이같은 촬영에 화가 난 행인이 그를 총으로 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2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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