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국제 사이버 보안기업인 네덜란드 서프샤크(Surfshark)가 조사한 전세계 디지털화 지수 집계에서 한국의 순위가 불과 2년만에 2위에서 20위까지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통신망, 전자정부화 등에서 기존 한국에 비해 훨씬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던 일본보다 더 뒤쳐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터넷 강국이란 과거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서프샤크는 최근 전세계 12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 디지털 삶의 지수(DQL)'를 공개했다. 각국 인터넷 환경의 편의성과 시장성, 보안성 등을 수치화해 비교한 해당 지수에서 한국은 전체 20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2위에서 18계단이나 밀려난 수치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산화 미비 등으로 '갈라파고스'란 자조까지 나왔던 일본은 16위를 기록해 한국보다 4단계나 높은 순위를 받았다. 전체 1위를 기록한 나라는 프랑스로 2021년에는 한국보다 5단계 낮은 7위였지만,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의 순위를 크게 떨어뜨린 것은 무엇보다 '인터넷 품질(Internet Quality)' 순위였다. 해당 지수에서 한국의 순위는 2021년 전세계 1위에서 올해 64위로 크게 밀려났다. 특히 인터넷 품질 지수에 속해있는 인터넷 안정성(Internet stability)의 순위가 모바일이 13위에서 92위로, PC는 70위에서 118위까지 밀려나면서 순위 하락을 이끌었다.
2021년 10위를 기록했던 '인터넷 경제성(Internet Affordability)'지수 순위도 31위로 떨어졌고, '전자보안(Electronic Security)' 지수 순위는 32위에서 31위로 한계단 올라서는데 그쳤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지수 1위부터 9위까지 국가가 모두 유럽국가로 나타났다. 서프샤크는 "디지털 삶의 질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유럽"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전후 통신 인프라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유럽권 국가 중 10위권에 들어선 국가는 10위를 기록한 싱가포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