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만기 길수록 좋다…금리 인하기 재테크 전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재테크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신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 고금리 예·적금 ‘막차’에 올라타는 동시에 만기를 가능한 한 길게 잡으라고 조언했다.

수신금리 인하 내년 상반기 본격화 전망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Fed가 내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리금융연구소가 지난 21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은행 BNP파리바와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4~6월)부터 물가가 목표 수준(2%)에 가까워지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한 해 세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를 내릴 걸로 내다봤다. JP모건과 씨티는 한은의 금리 인하시기를 각각 내년 3분기와 10월로, 인하 폭은 0.5%포인트로 전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에 수신금리는 당장 내년 상반기부터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신금리가 시장 전망을 선반영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보다 먼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대수 신한은행 PWM 여의도센터 PB팀장은 “지금 한·미 기준금리 갭(Gap)이 2%포인트 이상 있기 때문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번 낮춘다고 해서 한국도 바로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은 금리가 떨어질 걸 예상하면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정기예금 금리 인하 시점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보다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3~4%대 예금 '막차' 타야…만기는 1년보다 3년

이자수익을 위해 예·적금에 가입한다면 지금이 ‘적기(適期)’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3%대 후반에서 4%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이 곧 자취를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기준 은행권에선 Sh수협은행이 'Sh첫만남우대예금'에 연 4.25%(1년 만기 기준)를 적용하고 있고, BNK부산은행 '더레벨업 정기예금'(연 4.15%), DGB대구은행 'DGB주거래우대예금'(연 4.05%) 등도 금리가 연 4.0%를 넘는다.

저축은행업계에서도 DB저축은행이 '드림빅 정기예금(6개월 회전)' 상품에 연 4.25%를, 애큐온저축은행이 '플러스회전식정기예금'에 연 4.2%를 주고 있다.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도 각각 연 4.11%(OK e-안심정기예금), 연 4.05%(비대면 회전식 정기예금)를 적용하고 있다.

정기예금 만기는 길수록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최미순 우리은행 TC프리미엄압구정센터 PB팀장은 “현재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으로 당장은 만기 6개월 이하 단기 정기예금 금리가 1년 이상 장기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단기 예금은 만기 후 재가입할 때 이율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1년보다는 2년, 2년보다는 3년 만기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 역시 “예금금리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보다는 만기 1년 이상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더 높은 금리를 주는 단기 예금 상품과 장기 상품에 자금을 분산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예금보다 만기가 더 긴 상품을 찾는다면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도 좋은 선택지다. 5년 이상 고정금리를 유지하는 상품으로 현재 금리는 3.7~3.9% 수준(원화상품 기준)이다.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은 만기 전에도 원금의 80~90%까지 별도 비용 없이 중도 인출할 수 있어 유동성 확보에 유리하다. 인출액이 원금을 초과하지 않을 때는 과세가 되지 않아 세금 부담도 적다.

다만, 자금을 오래 묶어둬야 하는 만큼 개인 자금 스케줄을 고려한 후 가입해야 한다. 최 팀장은 “1~2년 내 현금화해야 하는 자금이라면 은행 정기예금에, 여유 자금이라면 5년 확정금리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제금융부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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