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오랜 선배인 손웅정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의 저렴한 레슨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왼쪽부터) 손웅정과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축구 아카데미 레슨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글에는 손웅정 감독의 시간별 레슨비를 정리한 표가 포함되어 있었다.
손 감독의 레슨비는 70분 기준 ▲개인 레슨(9만 원) ▲2~3인(8만원) ▲4~5인(7만원)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다. 또한 7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 취미반은 한 학기 등록 시 ▲주 2회(50만원) ▲주 1회(30만원)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1개월만 등록할 경우에는 주 1회 8만원의 등록비를 지불하면 된다. 성인 평일반의 경우 4개월분 48만원이며, 이는 한 달로 계산 시 12만 원을 지불하면 되는 셈이다.
이에 트레이닝 실력과 유명세에 비해 지나치게 저렴하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손 감독은 손흥민 선수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부터 13년 동안 축구에 대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그 뒤에도 항상 그의 옆을 지키며 트레이닝에 힘썼다. 손 선수가 아버지와 함께 지옥 같은 훈련을 모두 견뎌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에 손 선수는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전문가의 찬사를 받는 자리에 올랐다.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코치란에 올라와있는 손웅정 감독의 사진. [사진=SON축구아카데미 홈페이지 갈무리]
심지어 손 감독은 손 선수를 학교 운동부에 보내지 않고 직접 가르치기도 했는데, 이에 손 선수는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명성에 비하면 재능기부 수준이다", "레슨비가 사실상 시설 대여비와 물품 대여비다", "정말 인재를 길러내려고 하는 마음이 보인다", "자기에게 배우러 온 사람들을 위해 돈도 안 받고 가르쳐주는 수준이다", "손웅정 감독님도 국가대표 출신이라 손흥민 선수를 안 키웠어도 충분히 트레이너로 활동할 수 있는데 저렇게 저렴하게 가르쳐주시니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손 감독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상무 축구단, 현대 호랑이(현 울산 현대), 일화 천마(현 성남 FC)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 1986년에는 대한민국 U-23 브라질 순회 축구대회 대표로도 출전했다. 그러나 1990년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심각한 부상으로 28세의 젊은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하여 현재는 유소년 축구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