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美 금리 인하, 내년 6월로 늦춰질 수도'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이 정책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6월로 늦춰 잡았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1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경제 보고서에서 향후 두 달간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향후 몇 차례의 인플레이션 지표 결과가 고집스럽게 변화가 없을 수 있으며, Fed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늦게까지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런 젠트너는 보고서에서 "Fed가 금리를 인하하는 데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확보해야 하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년 6월까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로 예상하지만, 젠트너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또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면서 향후 2개월 동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더 오르고, 6개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율이 내년 1분기에는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고용 상황이나 근원 CPI 개선 여부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 시계가 내년 3월로 빨라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융 시장은 이르면 내년 3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71.1%로 봤다.

최근 Fed 인사들이 내년 3월 첫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기 위해 각종 경고성 발언을 쏟아낼 정도로 시장에서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라디오방송 와이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낮출 때가 오겠지만 당장 조처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경제 연착륙 과정은 험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증시의 3대 지수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며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왔지만, 장기 급등 피로감에 이날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75.92포인트(1.27%) 하락한 37082.0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70.02포인트(1.47%) 떨어진 4698.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5.28포인트(1.50%) 밀린 1만4777.94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부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