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치다 쓰러진 시민…소방관이 응급처치로 살려

같은 체육관에서 운동하던 시민에 심폐소생술

한 체육관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때마침 같은 장소에 있던 소방관이 응급 처치를 통해 살린 소식이 전해졌다.

심폐소생술 자료사진.

14일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45분께 춘천시 효제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 50대 A씨가 갑작스레 쓰러졌다.

때마침 비번 날 같은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장영훈(49) 소방위는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장 소방위와 같은 동호회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A씨가 과호흡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있었다.

이에 장 소방위는 다른 동호회 회원에게 119신고를 부탁한 뒤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응급조치에도 A씨의 의식과 호흡은 희미해져 갔다.

장 소방위는 신고를 부탁했던 회원에게 '119에 다시 전화를 걸어 심장 제세동기(AED)를 꼭 챙겨달라는 요청을 남겨달라'라고 말하곤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얼마 뒤 119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장 소방위는 구급대원들과 함께 A씨를 구급차로 옮겼다.

A씨는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박동하고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혈액을 전달하지 못하는 '심실세동' 상태였다.

이에 장 소방위와 구급대원들은 제세동기로 A씨에게 두 차례 충격을 가했다.

이들의 조치 덕에 A씨의 심장 박동이 일시적으로 돌아왔지만, 병원에 가는 도중 A씨는 또다시 심정지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장 소방위와 구급대원들은 끈질긴 사투를 이어갔고, 그 덕에 A씨는 병원 도착 전 호흡과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다행히 A씨는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해 이날 퇴원할 예정이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소속 장영훈(49) 소방위. [이미지출처=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장 소방위는 "소방관 생활 중 13년을 구급대원으로 활동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한 번도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적이 없었기에 이번 일은 더 남다른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운동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나이가 비교적 많다 보니 운동 중 쓰러지거나 다치는 이가 있을 때 소방관으로서 가장 먼저 달려가 조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A씨가 완쾌해 다시 체육관을 찾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슈2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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