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이낙연,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은 심정'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초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나선 가운데, 친문(親文) 직계로 꼽히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가서는 안 될 길"이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윤 의원은 1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이 전 대표가 걱정하는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그렇고 민주당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그런 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전 대표는 전날 SBS에 출연, 내년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목표로 제3지대와 연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도 KBS 라디오에 출연, 신당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가고자 하는 길은 당을 위한 선택은 아니다"라며 "결과적으로 지금의 행동은 그 애정마저도 의심케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바라는 당의 혁신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건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민주당이 끊임없는 혁신을 해나가는 것"이라며 "그를 통해서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의 일방독주를 멈춰내는 것이 우리 당의 역할인데 거기에 저는 반(反)한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에 이어 이 전 대표까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제3지대 신당' 움직임을 이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정치가 기본적으로 제3 세력에 대한 소구가 항상 있어왔다"며 "어떤 총선을 막론하고라도 한 15% 정도는 국민적인 지지가 제3 정치세력으로 모아졌다. 저는 그런 큰 흐름에서 보면 특별한 건 아니다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편 문제를 논의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고 밝히면서,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및 위성정당 방지'를 파기하고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또는 위성정당 창당 등으로 결론지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개인적으로 볼 때 결론 못 날 거다. 시간이 좀 걸릴 거다라고 생각하고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민주당 지도부가 당당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어느 길을 가더라도 그 길을 밝히고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게 맞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