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령기자
"농기계를 갖다 팔던 회사에서 이제는 전기이륜차를 개발하는 회사가 됐습니다."
백옥희 대풍이브이자동차 대표는 "10년 전 10억원대 수준이던 매출이 이제는 200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대표는 지난 11일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마련한 '2023 전국 여성 CEO 경영 연수' 현장에서 기자와 만났다.
2011년 설립된 대풍이브이자동차는 당초 농기계 완제품을 다른 곳에서 들여와 판매만 하던 회사였다. 그러던 중 영농인들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농기계 수요가 감소했고, 완제품을 가져오던 회사들이 부도가 나면서 사업 전환에 나섰다. 백 대표는 "2013년 1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13억원으로 하락했다"며 "20년 전만 해도 농촌에 경운기를 타고 다니는 분들이 상당했는데 이후 연세가 들어 무거운 경운기를 제대로 못 타는 모습을 보고 전기차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연기관 자동차뿐만 아니라 이륜 오토바이 배출가스도 미세먼지 주범이라고 봤다"며 "시대 흐름과 전기이륜차 시장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예측해 2016년 호남권 최초의 이륜자동차 제작자로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에는 환경부 전기이륜차 보급 평가시험에 합격했다. 2019년에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인증까지 받았다.
대풍이브이자동차는 전기이륜차, 삼륜차, 화물 운반차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직접 개발한 농업용 전기운반차 모델 DE202-AW, DE202-AB 등은 주행 중 한쪽 바퀴가 헛돌면서 빠져나오지 못할 때 빠져나오도록 도와주는 '차동제한장치'를 장착했다. 농기계 보험 가입이 가능해 혹시 모를 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다.
2017년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국내 특허 8건, 유럽 특허 1건, 미국 특허 1건, 디자인 출원 5건, 디자인 등록 1건 등을 획득했다. 전남 영광 대마전기 자동차 산업단지에는 1만평 규모의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올해는 수출 기종을 위한 제2공장까지 증설했다. 수출용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특성에 맞는 의료용 전동차와 일명 ‘툭툭’을 대체할 5~9인승 삼륜 전기차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네팔의 전기자동차 업체와 5년간 1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9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135억원, 지난해 156억원으로 늘었다. 백 대표는 "올해는 200억원 전후를 예상하고 있다. 잇단 수출계약의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화하면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규제가 많아 쉽지 않지만 동남아를 비롯한 수출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