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초격차 전략'…모바일·영상사업 등에 신사업 개발 컨트롤타워 신설

'비즈니스 개발 그룹' 만들어
미래기술사무국·미래사업기획단과 협력

삼성전자가가 가전,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을 아우르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신사업 개발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DX 부문에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했다.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백종수 부사장이 비즈니스 개발 그룹장을 맡아 신사업 태스크포스(TF)장과 겸임한다. DX 산하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DA)사업부 등 3개 사업부에도 각각 같은 명칭의 사업 개발 조직을 만들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경기 침체 장기화로 폴더블폰 등 일부 프리미엄 제품을 제외하고 세트(완제품) 사업 전반이 실적 부진을 겪은 만큼 수요 둔화 위기를 타개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비즈니스 개발 그룹은 기존에 설치한 미래기술사무국은 물론이고 이번 조직 개편에서 새로 만든 미래사업기획단과 함께 유기적으로 소통·협력해 시너지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신사업 발굴이 몇년째 정체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지 만 1년이 넘었지만, 성장을 위한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기는커녕 글로벌 복합 위기 탓에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 역대급 적자를 기록하는 위기도 겪었다.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바이오 등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신사업 발굴을 전면에 내세우며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활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역인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이 단장을 맡았다. 맥킨지 출신의 정성택 부사장과 반도체 전문가 이원용 상무도 합류했다. 지난 8월에는 DX 부문에 미래 신기술과 제품 확보를 위한 미래기술사무국을 만들기도 했다. 미래기술사무국장은 김강태 삼성리서치(SR) 기술전략팀장(부사장)이 맡고 있다.

산업IT부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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