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구상에 대해 "신당 창당이라는 게 쉽지는 않다"고 거듭 말했다. 안 의원은 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신당을 하려면 사람과 돈, 차별화 포인트 이 세 가지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얼마 전에 보니 (이 전 대표가) 현역 의원 20명 모을 수 있다고 말한 것 같은데, 여의도에는 비밀이 없다. 탈당할 의원이 있다면 최근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민 의원처럼 탈당 전부터 가능성들이 다 알려지게 된다"며 "현재로 봐서는 여당 현역 의원 중 탈당 가능성이 알려진 의원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또 "(과거 내가 창당할 때는) 돈도 사실 그때는 내가 다 냈다"며 창당하기 위해선 생각보다 돈이 많이 필요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어 "(이 전 대표가 왜 신당 창당을 하려는지) 마음은 알 수는 없습니다만, 정말 애정을 가지고 이 전 대표 신당 주제가를 하나 추천해 드리고 싶다"며 가수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소개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에는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또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라는 내용도 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와)가사가 잘 어울린다. 그거 한 번 들어보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전날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회동과 관련해선 "(시간이)너무 짧았다"며 "그동안에 여러 가지 고민하고 쌓였던 현안들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었을지, 단순히 보여주기식 봉합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이 많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혁신위 권고에 지도부가) 분명하게 입장을 내야 한다"며 "어떤 안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수용하겠다, 또는 이런 사정이 있으니까 언제 이것을 결정하겠다, 이런 분명한 답들을 내서 국민들 시각에서 받아들일 수가 있어야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