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봄' 반란군에 맞서다 숨진 병장…조선대 명예졸업장 받는다

조선대 77학번, 제대 앞두고 숨져
오는 2월 졸업 시즌 맞춰 수여할 듯

영화 '서울의 봄'에서 육군본부 벙커를 지키다가 숨진 것으로 그려진 정선엽 병장에 대해 조선대학교가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한다.

"반란군 막기 위한 군인 정신 기리고자"…이르면 오는 1월 수여 여부 결정 날 듯

고(故) 정선엽 병장 [사진출처=동신고등학교 동창회]

6일 조선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정 병장이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재조사로 전사자로 재분류되고,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정 병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대는 정 병장의 유족에게 연락을 취하는 한편, 단과대 교수회의 등을 거쳐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1월께 명예졸업장 수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며, 수여가 결정되면 오는 2월 졸업 시즌에 맞춰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 '조민범' 병장으로 나온 정 병장은 1956년생으로 1977년 조선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으며, 입학한 뒤 바로 입대했다.

영화 '서울의봄' 포스터

영화 속에서 반란군의 "비키라"는 명령에 거부하다 총격을 맞아 쓰러진 것과 실제 그의 죽음은 약간 다르다.

정 병장은 입대 후 국방부 헌병으로 복무하다 제대를 얼마 앞두지 않은 1979년 12월 13일 새벽 지하 벙커에서 초병 근무를 서다 무력 진압에 나선 1공수여단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반란군의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반란군을 막기 위해 스러져간 정선엽 병장의 참된 군인 정신을 기리고자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배우 정우성 역할도 조선대 출신…조선대, 영화 촬영지로도 주목

영화 '서울의 봄'에 등장하는 조선대 본관 복도. [사진 제공=조선대학교]

한편 배우 정우성이 열연했던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은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티브로 했는데, 이 장태완 전 사령관도 조선대 출신이다.

1931년에 태어난 장태완은 대구 상고를 졸업하고 6·25가 발발하자 19살의 나이로 육군종합학교에 갑종 장교로 지원, 소위로 임관하면서 대학에 가지 못했다.

이후 1952년 광주에 군사교육총감부가 설치되고, 조선대가 위관·영관 장교 위탁 교육을 맡으면서 장태완은 법학과 학위를 받게 됐다.

또 조선대는 '서울의 봄' 촬영지로도 주목받았다.

조선대 본관 복도에서는 이태신 역의 정우성과 전두광 역의 황정민이 대치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지하대피소는 육군본부 B2 벙커로 쓰였으며 본관 중앙계단은 4공수 대원들이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러 가는 길목으로 등장한다.

이슈2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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