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국민주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네이버 주가가 지난 두 달 동안 약 12%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트위치의 한국 철수 소식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최근 두 달간(10월6일~12월6일) 종가 기준 19만900원에서 21만3500원으로 11.8%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7월1일~12월6일)로 범위를 넓히면 18만9300원에서 21만3500원으로 12.7% 올랐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Fed의 통화정책이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10월23일 17만8300원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찍었다. 이후 상승세다. 지난 10월 31일~11월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과 겹친다. 당시 Fed는 기준금리(5.25%~5.50%)를 동결했다. 이후 공개된 의사록에서 경제지표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확인되면서 12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네이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오는 19일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가칭)'을 베타 출시한다. 트위치가 내년 2월 27일부로 사업을 종료하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가 트위치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유저 트래픽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 네이버 카페·블로그 등 자체 커뮤니티와 연계해 커머스(광고) 등 본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트위치 매출은 28억달러(약 3조5000억원)로 추정된다. 한국어 방송 시청 시간 비중은 6%로 알려졌다. 이를 환산하면 국내 트위치 매출은 지난해 기준 2036억원으로 추산된다. 기대 영업이익은 약 500억원 수준이다. 네이버의 연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커머스 매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위치의 주요 스트리머들이 이미 네이버 카페 등을 적극 이용하고 있어 트래픽 확보 성공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밸류에이션 매력도 더 강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