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4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LCD 라인 잉여 인력을 정리하고 인력 효율화, 생산성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TV 등 대형 OLED 외에 IT·모바일 등 중소형 OLED 사업,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OLED 사업 효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업계 취재 결과 LG디스플레이는 5일 임직원들에게 경기 파주, 경북 구미 공장 생산라인 생산직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만 40세 이상 고연차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접수를 받은 뒤 이달 중 대상자를 확정하는 등 모든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36개월치 급여와 자녀 학자금을 지급한다.
LG디스플레이 희망퇴직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가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0년대 후반 여러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한 뒤 2년 새 7000명 가까이 직원 수가 줄어든 적이 있는데, 회사 측은 이번 희망퇴직 이후 이 같은 대규모 인력 조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19년 희망퇴직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다만 2018~2019년 3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한 결과 직원 수가 2017년 말 3만3335명에서 2019년 2만6665명으로 2년 새 6670명 줄어들었다. 당시에도 2007년 이후 10여 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회사 측은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인건비 절감 차원이라기보다 회사 사업 재편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과거처럼 직원 수천 명 수준이 아니라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희망퇴직을 받을 방침이다.
회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TV(대형), IT, 모바일(중소형), 전장용 OLED로의 사업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파주 LCD 공장(P7) TV용 LCD 패널 공장, 구미 6세대 LCD 패널 공장 등을 중단키로 하면서 잉여 인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들에게 희망퇴직을 종용한 것이 아니라 계열사 전환 배치, 재충전 휴직 제도 등 다른 선택권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동조합과 협의해 적법한 절차를 밟아 사업구조를 재편했고 일부 인력은 희망퇴직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