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치혼다 25년만에 구조조정…직원 900명 해고

日 자동차기업 탈중국 '속도'

일본 혼다의 중국 합작사인 광치혼다가 중국 진출 25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전기차 출시가 예고보다 늦어진 가운데, 주력 제품인 내연기관차의 판매가 급감하며 실적이 악화 탓이다.

4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광치혼다는 최근 직원 900명을 해고했다. 19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인 광저우자동차그룹과 일본 혼다가 각각 50%의 지분을 가진 합자회사다. 이번 대규모 해고는 회사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차이신은 "내연차 분야의 거인 광치혼다는 연간 10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내연차"라면서 "신에너지차가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쇠퇴했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광치혼다의 매출은 2021년 전년 대비 3.17%, 2022년에는 4.93% 감소하며 악화했다. 올해 들어서는 10월까지 누적 52만500대의 차량을 생산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만4400대(20%) 감소한 수치다.

혼다는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출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30년 이후부터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에 주력해 중국에서 내연차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2021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광치혼다의 순수 전기차 모델은 'e:NP1' 뿐이라고 차이신은 지적했다. 또한 이 모델의 누적 판매량이 5000대도 채 되지 않으며, 그 외 하이브리드 모델인 e:PHEV와 e:PHEV도 판매가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차이신은 "광치혼다의 매출 감소는 느린 스마트화 속도와 빠르게 변하는 중국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탓"이라면서 "광치혼다의 신차는 3년 전 소비자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직원 해고와 관련해서는 "매출 감소 뿐 아니라 제품 구조 변경과 생산라인 자동화의 이유도 있다"면서 "과거의 인재는 신제품 생산 요구사항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회사 측은 그들을 교체해야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중국 내 합작사들은 전반적인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올해에만 도요타와 혼다가 잇달아 정리해고와 감산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광저우자동차와 도요타의 합작사는 1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디이자동차와 도요타의 합작사 역시 최근 톈진공장의 부분 생산중단을 발표했다.

국제1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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